IRP 계좌는 노후를 책임진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계좌다보니 안전자산을 무조건 30%를 채워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이 없었는데, 드디어 미국 물가연동채를 추종하는 블랙락의 TIP을 한국에 상장한 ETF가 등장했습니다. 이 상품이 무엇이고, 과연 안전자산으로 투자할 만한지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안전자선의 본래 역할
IRP 계좌의 주 용도는 퇴직금과 관련이 있습니다. 퇴직하여 계좌를 깠을 때 자산이 반토막 나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IRP에서는 안전자산에 30%를 반드시 투자하게 강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국가에서 강제로 70대 30 포트폴리오를 시키는 것이죠.
하지만, 그동안 쓸만한 안전자산이 없었습니다. 물론 10년물 미국채 ETF가 상장되어 있지만, 선물로 운용되다보니 IRP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상한 변칙적인 ETF들이 우후죽순처럼 상장되어 거래되었고, 투자자들은 100%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에 TDF같은 수수료가 비싼 상품을 매수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자산의 주 역할은 주식의 변동성을 완화시켜주는 것입니다. 주식이 50% 하락할 때, 100% 주식에 투자했다면 그대로 50%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안전자산에 30% 정도 투자했다면, 실제론 70% * 50% = 35%만 하락하게 해주는 것이죠. 게다가 안전자산이 주식과 반대로 가격이 오르기라도 한다면, 위와 같은 하락을 더욱 잘 방어해주겠죠?
2. TIP ETF란?
TIP은 미국의 Black Rock이 운용하는 ETF로, 미국 정부인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물가연동 채권인 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를 ETF로 만든 상품이며, 평균 듀레이션은 8.5년입니다.
물가연동채권이 다른 국채와 다른 점은,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인플레이션 비율에 따라 이자를 더 주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국채는 금리가 오르게 되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물가연동채권은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자를 조정해서 더 주므로 국채에 비해 가격 하락 방어가 더 잘됩니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국채는 어느정도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는 답없이 무너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채권은 주식의 헷지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게다가 TIP은 금리 인상기에 완벽하진 않지만, 일반 국채보다는 덜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전자산으로 투자하기엔 일반 국채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3. KODEX 미국인플레이션국채액티브 소개
TIP ETF를 한국에 상장한 상품이 KODEX 미국인플레이션국채액티브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종목번호 | 468370 |
시가총액 | 78억 원 |
상장일 | 2023년 10월 19일 |
수수료 | 0.29% |
이 ETF는 2023년 10월에 상장하였기 때문에 아직 시가총액이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채권 ETF 인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 투자금액이 부족하다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장중에 LP가 호가를 대주기 때문에 실 거래시에 거래가 힘들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추후 시총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큰 금액을 투자하기엔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ETF엔 큰 단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재간접 ETF로 운용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쌉니다. 여기서 재간접 ETF란 자산운용사가 구성 종목을 직접 운용하지 않고, 미국의 TIP ETF 자체에 그냥 투자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ETF의 운용은 자산운용사가 직접 투자 자산을 매집하고 투자하면서 운용하게 됩니다. 국내 S&P500 ETF들이 실제로 미국의 S&P500 구성 종목을 매수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재간접 ETF는 “ETF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즉, KODEX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서 TIP ETF에 투자하는 형태인 것이죠.
그러므로 원래 TIP ETF의 수수료인 0.19%에다가 KODEX ETF의 수수료 0.1%를 더한 0.29%라는 수수료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에서 채권 ETF의 인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운용상의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나중에 채권 ETF의 인기가 많아지고 투자금의 규모가 커지게 된다면 운용상의 변화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4. 마무리
오늘은 IRP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할만한 ETF인 KODEX iShares 미국인플레이션국채액티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주식과 환상의 짝꿍인 환헷지가 안된 미국 국채 ETF이기 때문에, 굳이 IRP가 아니더라도 연금저축펀드나 ISA에서 자산배분 투자할 때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투자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항상 신중히 판단해서 투자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RP 계좌란 무엇일까? 개념 및 장점,단점, 연금저축과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