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란? 국채, 신용도, 스프레드 – 주식 투자를 위한 채권 상식 1편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과 관계된 다양한 자산군의 성질까지 알아두면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주식의 영혼의 짝꿍인 채권의 개념, 종류, 신용도, 스프레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채권이란 무엇일까?

미국-국채의-모습
미국 국채

1) 채권의 개념

채권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린 다음에 언제까지 갚겠다는 내용을 써 놓은 문서입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영희에게 돈 100만 원을 빌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철수는 1년 동안 100만 원을 빌리고 싶은데 그냥은 빌리기 힘들겠죠? 그래서 영희에게 ‘나에게 1년 동안 100만 원을 빌려주면 이자를 10만 원 줄게’라고 할 겁니다. 그러면 영희는 평소 철수의 행실을 살펴보고 빌려주겠죠?

채권에는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빌릴 때 했었던 모든 조건이 표시됩니다. 먼저 얼마를 빌릴 것인지 금액이 표시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갚을지(만기)가 있어야겠죠. 다음으로 매년 이자는 얼마를 줄 것인지(금리)가 표시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자를 주는 대신에 금액을 할인해서 발행하는 채권도 있습니다. 90만 원을 빌리고 갚을 때는 100만 원을 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죠.

결국 채권은 말이 어렵지 누구나 평소에 보던 빚문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발행한 빚문서도 채권이냐? 그런 아닙니다. 보통 국가나 자격이 되는 회사들이 발행하는 것을 채권이라고 합니다.



2) 채권시장의 규모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훨씬 큽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채권 시장의 규모는 133조 달러고 주식 시장은 85조 달러입니다. 133조는 한화로 약 16경 5천억 원이니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채권시장이 이렇게 큰 이유는 정부와 기업들이 대량의 자금을 조달할 때 사용하는 곳이 바로 채권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국책 사업이나 인프라 건설,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사업을 시작할 때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모으기 때문에 채권 시장은 규모가 큰 것이죠.




2. 채권의 종류와 신용도

1) 종류

채권의 종류는 누가 발행하느냐에 따라서 아래와 같이 종류가 나눠집니다.

  • 국채 :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 신용도가 가장 높다.
  • 공채 : 지방 자치단체에서 발행한 채권. 국채와 신용도가 비슷하다.
  • 물가연동채(TIPS) : 물가가 올라가면 이자를 더 주는 채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보전해 주기 위해 국가에서 만든 채권.
  • 회사채 : 사기업에서 발행한 채권. 회사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 하이일드 : 부실기업에서 발행한 채권. ‘정크본드’라고도 한다. 언제 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금리가 매우 높다.



2) 신용도

채권의 종류는 신용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돈도 잘 갚고 재산이 많은 사람은 돈을 떼어 먹을 일이 없으니 이자를 조금만 줘도 빌려주겠죠?

반면에 대출금도 항상 연체하고 가진 재산도 별로 없는 사람에게는 가급적 돈을 안 빌려줄 것이고, 빌려준다 해도 높은 이자를 받기 힘들면 선뜻 돈을 빌려주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 신용도가 가장 높고 부실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신용도도 낮고 금리도 매우 높습니다. 




3. 스프레드(Spread, 가산금리 加算金利)

1) 스프레드란?

스프레드는 기준 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를 말합니다. 말이 좀 어려우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교에 돈도 많고 신용도 좋은 영수가 있습니다. 그런 영수가 갑자기 급전이 필요해서 친구들에게 2%의 이자로 돈을 빌렸습니다.

반면에 신용이 꽝인 광희가 돈을 빌릴 때 영수와 같은 2%를 제시한다면 아무도 돈을 안 빌려주겠죠. 그래서 영수가 빌린 2%에 8%를 더 얹어서 10%의 이자를 준다고 하면 누군가는 돈을 빌려줄 것입니다. 이렇듯 기준이 되는 금리보다(영수의 2% 금리) 더 많은 금리(8%)를 주는 것을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기준금리는 보통 중앙은행이 발표하는데 회사의 신용도가 안 좋을수록, 그리고 만기가 길면 길수록 스프레드는 커집니다. 신용도가 안 좋으니 돈을 더 줘야 하고, 빌리는 기간이 한 달이 아니라 30년이라면 한 달을 빌리는 경우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어야겠죠? 



2) 스프레드와 금융위기

스프레드는 금융위기를 진단하는데 유용하게 쓰입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미국 장단기 금리 차이’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2년물 채권과 10년물 채권의 금리 차이를 말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인 경우라면 10년물이 만기가 길기 때문에 금리가 더 커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상황이 오면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10년물 채권의 금리가 낮아지게 되고 급기야 10년물이 2년물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위기의 전조증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국채와-하이일드의-스프레드-차이를-표시한-그래프
금융위기, 코로나 등 위기 상황이 오면 부도위험 때문에 하이일드 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가 급격히 벌어지게된다.


장단기 금리차이뿐만 아니라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이도 금융위기의 증상을 진단하기에 많은 참고가 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회사의 사업이 잘 나가기 때문에 국채보다 이자를 더 많이 주면서까지 돈을 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경제 위기 상황이 오면 회사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부도 위기가 높아져서 아무도 그 회사의 채권을 사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 회사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팔기 위해서 낮은 가격으로 회사채를 시장에 던지지만, 이것을 사려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회사채의 가격은 계속 내려가게 되고 금리는 끝없이 올라가게 됩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입니다. 가격이 낮다는 것은 반대로 금리가 높다는 것입니다.)




4. 마무리

오늘은 채권의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채권의 가격과 금리의 관계, 듀레이션, 그리고 주식과 채권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 투자를 위한 채권 상식 2편 – 가격과 금리, 듀레이션, 주식과의 관계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 –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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