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게되면 PER이란 용어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만큼 PER이 중요해서인데요, PER을 알게되면 내가 산 주식이 싼 값에 잘 샀는지, 아니면 비싼 돈을 주고 산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PER이 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PER 뜻
PER은 Price Earning Ration의 줄임말로, ‘주가수익비율’이라고 합니다. 왠지 처음부터 엄청 어려워보이는데요, 용어만 어렵지 실제로는 쉬운 개념입니다.
제가 커피집을 운영한다고 가정해볼까요? 1년동안 운영하면서 얻은 매출액에서 뺄거 빼서 나온 순수익이 5000만 원이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정상 가게를 양도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 여러분은 이 가게를 얼마에 인수하시겠습니까?
커피집 사장이 이 가게를 5억에 내놨다면 사겠습니까? 좀 비싼감이 있죠? 그러면 1억은 어떤가요? 이 가게가 1년에 순수익 5000만 원을 뽑아주니까 한 2년 정도 운영하면 본전이니 해볼만 하겠죠?
위의 과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가게를 인수할 때 순수익의 몇배로 인수할 것인가를 수치화 할 수 있는데요, 5000만 원 순이익이 나는 커피집을 5억에 인수한다면 이익의 10배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이겠죠? 반대로 1억에 인수한다면 두배 가격으로 인수하는 것이죠?
이것을 공식으로 표현하면 “인수가격(Price) ÷ 순수익(Earning)”이 됩니다. 즉, “인수가격(Price) ÷ 순수익(Earning)”의 비율(Ratio)을 줄여서 “PER”이라고 하는 것이죠. 어렵지 않죠?
2. PER 구하기
그렇다면 PER을 주식에서는 어떻게 구할까요? 일반적으로 두가지 방법이 쓰이는데요, 첫번째는 시가총액과 순이익을 사용하는 방법. 두번째는 주가와 EPS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뭔가 어려워보이는데,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자세히 알아볼까요?
1) 시가총액, 순이익으로 구하기
시가총액이란 “현재 주식의 가격(시가)을 모두(총) 합한 가격(액)”이라는 뜻인데요, “회사에서 발행한 모든 주식의 개수 × 현재 주식 가격”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즉, 시장이 평가한 회사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가총액(Price)을 순이익(Earning)으로 나눈 값(Ratio)이 그 회사의 PER이 됩니다.
그러므로 PER 값이 높다면 사람들이 회사의 이익보다 더 높게 기업가치를 쳐준것이고, 낮다면 기업의 매력도가 낮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주가, EPS로 구하기
PER을 다른 방법으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바로 1주의 주가를 EPS(주당 순이익)로 나누는 방법입니다.
위의 시가총액으로 구하는 방법은 “(기업 전체)의 가격을 (기업 전체)의 이익”으로 나누는 방법이라면, 이번 방법은 “(주식 한 주)의 가격을 “(주식 한 주)의 이익으로 나누는 방법입니다.
즉, 기업 전체로 계산할 것인지 아니면 주식 한 주를 기준으로 구할 것인지의 방법적인 차이만 있을 뿐 PER 계산 결과에는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방법은 역시 간단합니다. 주가를 해당 주가에 녹아있는 순이익(주당 순이익)으로 나누면 됩니다.
이 주당 순이익을 다른말로 EPS(Earnings Per Share)라고 하는데요, 영어 그대로 1 주당(Per Share) 반영되어 있는 순이익(Earnings)이라는 뜻입니다.
EPS를 구하는 방법은 “순이익 ÷ 총발행 주식수”로 구하면 되는데요, PER을 구하는 방법으로는 첫번째 방법인 “시가총액 ÷ 순이익”이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굳이 EPS까지 구해가면서 PER을 산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3. 고 PER, 저 PER
우리는 보통 “이 주식은 50배라서 너무 비싸”, “이 주식은 2배짜리네? 엄청 싼데?”라는 표현을 종종 듣습니다. 여기서 50배라는 말은 주가가 이익의 50배로 거래된다는 뜻으로, 다른말로 하면 PER 50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2배짜리는 PER 2겠죠?
그러면 어떤 기업은 PER이 높은 고 PER이고, 어떤 녀석은 PER이 낮은 저 PER일까요? 바로 사람들의 기대감 때문입니다.
1) 고 PER
만약 한 기업이 먹으면 죽지 않는 약을 개발중이라고 해봅시다. 현재는 약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연구개발비만 많이 들어가고 실제 이익은 별로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고 완성만 된다면 우주 정복도 가능할 회사가 확실하다면, 사람들은 너도 나도 미리 이 주식을 사려고 하겠죠? 그래서 이익에 비해서 주가는 올라갈 것이고 PER이 아주 높은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주로 IT, 제약 회사같은 업종이 PER이 높은데요, 기대만 충족되면 이익이 몇배로 뛸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세상 가격을 미리 지불하는 것입니다.
다만,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미친듯이 빠지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을 주의해야겠죠?
2) 저 PER
여러분은 고무신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실 생각이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 아닐텐데요, 그 이유는 고무신 만드는 회사의 발전가능성이 낮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무신을 신는 사람도 별로 없고 앞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데 투자할 이유는 없겠죠?
이런 것처럼,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별로 없거나 기대감이 떨어지는 주식은 주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PER이 낮습니다. 주로 제조업이나 성숙할대로 성숙해서 발효까지 진행된 업종이 PER이 낮죠.
하지만 일시적인 시장의 외면으로 인해 우량기업이 저평가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치투자자들은 이때 저 PER 주식을 매수해서 끈질기게 보유하고 나중에 가치를 회복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4. PER 마이너스
가끔씩 PER이 낮다 못해 마이너스인 주식도 보입니다. 이건 대체 뭘까요? 정답을 알기 위해서 다시 PER을 구하는 공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값이 마이너스가 될려면 둘 중 하나입니다.
- 시가총액이 마이너스가 된다.
- 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된다.
정답은 몇번일까요? 시가총액이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당연히 2번, 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나면 됩니다. 즉, 해당 기업이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 마이너스 PER인 것이죠.
PER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일단 현재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 손해가 일시적이라면 싸게 매입할 찬스가 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손해가 누적되고 앞으로 갱생할 가능성이 없다면 얼른 탈출해야겠죠?
5. 마무리
오늘은 PER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개념이 아니죠? PER을 이해하면 주식이 현재 싼지 비싼지를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주가란 PER만 가지고 알 수 없기 때문에 참고만 해야지 맹신하시면 안됩니다. 다음엔 PBR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