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연금저축과 IRP를 통해 모은 연금을 타서 써야 하는 날이 오는데요, 연금을 타서 쓰는 것을 연금개시라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연금을 개시하고 난 뒤 어떻게 연금을 수령하는지 전체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금개시 방법
여러분이 연금에 가입하고 5년이 지났고 55세가 넘었다면 연금개시를 할 수 있습니다. 개시 방법은 연금을 가입한 금융사 스마트폰 앱이나 각 지점에 내방해서 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위의 사진과 같이 연금관리에서 연금 개시/해지 메뉴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다른 증권사도 이와 유사하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신청을 하셨다면 서류를 하나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데요, 홈택스 앱에 들어와서 민원증명 > 즉시발급증명 신청 > ‘연금보험료 등 소득 세액 공제확인서’를 발급받아서 금융사에 제출하시면 됩니다.
이 서류는 그동안 받은 세금혜택은 얼마인지, 수익은 얼마나 벌었고 세제혜택을 받지 않은 돈은 얼마인지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한 서류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튼 이 과정이 끝나면 얼마 안 있어서 금융사에서 전화가 오는데요, 꼭 전화를 받아서 확인을 해야 연금개시 신청이 마무리됩니다. 혹시 스팸으로 생각하고 받지 않으면 연금개시 신청이 취소되기 때문에 꼭 전화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2. 연금 수령 금액 계산법
연금개시를 무사히 마무리하셨다면 이제 연금을 수령해야 합니다. 연금은 일시불로 한방에 찾을 수 없고 최소 10년 동안 의무적으로 타서 쓰도록 법으로 강제해 두었는데요, 자세한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계좌의 연금평가액 결정
여러분의 연금이 예금이나 보험으로 채워져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은 시시각각 변하는 펀드나 ETF로 채워져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매년 연금으로 타서 쓸 수 있는 돈을 계산하기 위한 기준이 필요한데요, 아래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매년 타서 쓸 돈을 정하게 됩니다.
매년 1월 1일 연금 전체의 평가액 결정
=> 공식을 통해 연금수령한도 결정
=> 1년동안 연금 수령
=> 다음해 1월 1일에 같은 방법 반복
만약 1월 1일 기준 연금계좌의 평가액이 1억이었는데, 1월 5일 날 장이 좋아서 1억 2천만원이 되어도 1억을 기준으로 삼아서 평가액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간단하죠?
2) 연간 연금수령한도 결정
연금 전체의 평가액이 결정되었다면 이 돈을 이제 1년동안 얼마를 빼서 쓸 것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해당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간 연금수령한도 = 계좌평가액 / (11 – 연금수령연차) * 1.5
만약에 연금계좌에 1억원을 모아두었다면 첫 해에 쓸 돈은 1억 / (11 – 1) * 1.5로 계산하면 1,500만원이 나옵니다. 그러면 한 달에 125만원 정도를 쓸 수 있겠네요.
분모를 보면 연금수령연차가 커질수록 분모의 크기가 작아져서 결국 10년이 지나면 0이 됩니다. 이 말은 곧 10년 동안은 연금수령한도가 정해졌지만 10년을 넘긴다면 연금수령액의 한도가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투자를 잘 해서 계좌평가액이 조금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면 10년 후에는 한도 제한 없이 마음껏 쓰셔도 됩니다.(물론 연간 1,500만원 넘게 출금하면 세금은 많이 내셔야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한도가 결정되었다면 어떤 방식으로 빼서 쓰든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이번달에 갑자기 돈이 다른 곳에서 들어와서 여유가 있다면 연금을 수령 안해도 되며, 갑자기 시장이 변해서 장이 안 좋아졌다면 연금 수령을 건너뛰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 년 동안에 정해진 한도만 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3. 연금 수령 방법
연금을 수령하는 방법으로는 정액수령, 정률수령, 자율수령이 있습니다.
- 정액수령 : 매 달 얼마씩 타서 쓰겠다고 신청하는 방법. 반드시 고정된 금액이 필요할 경우 사용함.
- 정률수령 : 매 달 일정한 비율로 타서 쓰겠다고 신청하는 방법. 시장 상황이 좋으면 많이, 안좋으면 적게 들어옴.
- 자율수령 : 자신이 알아서 타 쓰는 방법.
여러분이 연금계좌에 들어있는 자산이 펀드나 ETF라면 수령 방법에 약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만약 펀드가 들어있다면 일정 기간에 자동으로 매도가 되어서 돈이 출금되게 할 수 있으나 ETF라면 그것이 불가능하고 자율수령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ETF는 주식과 같이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잘못 매도하였을 때 듣게 되는 원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자산과 앞으로의 상황을 고려하여 연금 수령 방법을 정하시면 되겠습니다.
4. 마무리
오늘은 연금개시와 연금수령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글로 적으니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 해보시면 그리 복잡하지는 않을 겁니다. 모두 열심히 투자하여 마르지 않는 연금을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