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이 활성화되고 많은 경쟁이 붙어 ETF 수수료가 점차 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내야 하는 수수료는 총보수 이외에 더 많은데요, 오늘은 국내 ETF 수수료를 조회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ETF 수수료 종류
1) 총보수
자산운용사에서 가져가는 수익입니다. 운용사 홈페이지나 네이버 증권 같은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수수료로, 일반 사람들이 ETF 수수료라고 생각하는 비용이 바로 이 총보수입니다.
펀드에 비해서 ETF 총보수는 매우 낮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요새는 운용사들 간의 경쟁이 매우 심해서 총보수가 더욱더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 기타비용
투자설명서의 맨 구석에 나와 있는 비용으로, 앞에서 언급한 총보수와 기타비용을 합하며 ‘TER’이라고 합니다. 주로 ETF를 초기 상장할 때 들어가는 회계감사비용, 가격정보 비용, 상장 관련 비용과 ETF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결제비용, 예탁원 결제비용, 지수사용료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비용은 운용사에서 직접 ETF를 운용해 보기 전까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사전에 비용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타비용이 적은 ETF를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규모가 큰 ETF들이 기타비용이 적게 나옵니다.
아무래도 지출해야 하는 돈이 규모에 따라 비례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높으면 높을수록 한 주 당 내야 하는 기타비용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참고로, 상장한 지 1년이 안된 ETF들은 상장부터 현재까지의 기타비용을 1년 비용으로 환산하지 않고 공시합니다. 이렇게 되면 기타비용이 작게 느껴지는 착시가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매매중개수수료율
운용사가 ETF를 운용하기 위해 주식을 매매하는데 들어가는 주식거래수수료입니다.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ETF의 특성상 운용사가 추종 지수를 잘 따라가기 위해 수시로 종목을 사고팔아야 하는데, 이때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운용사는 이 비용을 매매중개수수료율이라는 명목으로 투자자에게 받고 있습니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운용사가 매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는가에 따라 매매중개수수료율은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운용을 잘하는 ETF는 이 비용이 낮을 것이고 운용을 못하는 ETF는 이 비용이 높겠죠?
2. ETF 수수료 조회 방법
수수료를 조회하기 위해선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배당 ETF로 유명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예를 들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1. 펀드 공시
2. 펀드 보수 및 비용 => 펀드별 보수비용비교
3. 운용사선택 : 신한자산운용 입력
4. 펀드명 :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5. 검색 버튼 누르기
위와 같이 입력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검색하면 두 개의 ETF가 나옵니다. 위의 ETF는 환헷지형으로 2023년에 상장한 것이고, 아래 ETF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환노출형입니다.
환노출형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총보수는 알려진 바와 같이 0.05%입니다.(2023년 6월 말부터는 0.03%로 변경) 그리고 기타비용 0.14%를 합하면 수수료가 0.19%로 늘어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수료보다 많이 늘었죠? 그래서 총보수와 기타비용을 합하여 TER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매매중개수수료율은 0.1831%나 되네요. 그래서 이 모든 비용을 총 합하면 무려 0.3731%나 됩니다. 참고로 아직 상장한 지 1년이 안되었기 때문에 기타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실제로 우리가 이 ETF에 투자하였을 때 지불하게 되는 비용은 0.05%가 아니라 0.37%나 되네요.
이러한 결과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 포스팅에서 한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 마무리
미국에서는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에 총보수를 비롯하여 기타비용, 매매중개수수료율과 같은 비용을 모두 공지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에 총보수만 기재되어 있고 나머지 비용을 알기 위해선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가서 하나씩 확인해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아직 ETF의 비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에 총보수만을 보고 이것을 ETF의 전체 비용이라고 잘못 생각하게 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리고 자산 운용사들이 총보수를 저렴하게 만들고 ETF 수수료가 낮다고 홍보하지만, 실은 기타비용 등에 비용을 전가하는 속임수를 쓸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금융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이런 일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투자자들이 먼저 현명해져야 하겠죠?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한국판 SCHD – SOL, TIGER,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