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무엇일까?

투자를 하다 보면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의 자산 간 비율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동될 때가 있습니다. 이 상태를 가만히 두지 않고 처음 계획했던 비율로 다시 조정하는 것을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합니다. 리밸런싱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여주고 추가 수익을 얻게 할 수도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오늘은 이 리밸런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리밸런싱 뜻은 말 그대로 균형(Balance)을 다시(Re) 맞춰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균형이란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의 자산 간 비율입니다. 그럼 균형을 왜 맞출까요? 바로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은 오르고 어떤 것은 내리기 때문에 투자를 계속할수록 자신의 자산 가격은 변하게 되어있고 이 균형을 처음의 비율로 다시 맞추는 것을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2. 리밸런싱의 이론적 근거 – 섀넌의 도깨비(Shannon’s Demon)

리밸런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의 도깨비 이론(Shannon’s Demon)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자인 섀넌은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합니다.

“주식이 하루는 100% 상승, 다음날은 50% 하락을 끝없이 반복하게 되면 수익은 0%가 될 것이다. 그러면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50%만 주식에 넣고, 나머지 50%는 현금을 보유하면서 변화하는 투자 비중을 매일매일 50대 50으로 맞추면 어떻게 될까?”

섀넌의-도깨비-효과를-보여주는-그래프
주식을 매수 후 보유한 것 보다는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수익률이 좋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히 주식만 보유하게 되면 수익률은 0%입니다. 100원이 100% 올라 200원이 됐다가 다음날 -50%가 하락해서 100원이 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50원은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50원은 현금을 보유하는 현금 주식 리밸런싱 투자법은 결과가 다릅니다. 다음날 주식이 100원이 되면 다시 이것을 50대 50으로 나눠서 75원은 주식에, 75원은 현금을 보유합니다.

그리고 주식에 투자한 75원이 반토막 나면 기존 현금과 합쳐서 다시 50대 50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반복하죠. 그리고 그 결과는 위의 그래프와 같이 단순 보유하는 투자와는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것이 섀넌의 도깨비 이론이며 리밸런싱의 효과를 단순한 가정으로 증명하였습니다. 간단한 투자 비중 조절만으로 이런 효과를 가져오다니 놀랍지 않나요?




3. 리밸런싱 방법

리밸런싱-하는-방법을-설명하는-그림

60/40 포트폴리오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000만 원을 가지고 주식에 600만 원, 채권에 400만 원을 투자하였습니다. 다음 달에 주식이 올라서 800만 원이 되었지만 채권은 하락하여 300만 원이 되었습니다.

둘을 합하면 포트폴리오의 현재 가격은 1,100만 원입니다. 이것을 다시 6대 4로 나누면 주식은 660만 원, 채권은 440만 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800만 원 주식에서 140만 원어치를 매도하여 그 돈으로 채권을 140만 원어치 사면 처음에 계획했던 6대 4 비율로 맞춰집니다.

리밸런싱을 하는 시기는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정해진 달마다 하는 방법. 둘째, 정해진 비율을 넘어서면 하는 방법. 셋째, 이 둘을 적당히 섞는 방법. 참고로 ETF 운용사에서 실시하는 ETF 리밸런싱 주기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1) 정해진 달마다 리밸런싱 하기

리밸런싱 주기는 일반적으로 매달 한번, 분기에 한번, 반년에 한번, 아니면 일 년에 한 번입니다. 리밸런싱 효과를 얻기 위해서 리밸런싱 주기는 최대 1년을 넘기질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언제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명확한 기간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부지런한 편이면 매달 혹은 분기에 한번 정도 하면 되며, 그렇지 않다면 반년이나 일 년에 한 번 정도 하면 됩니다.



2) 밴드 리밸런싱(Band Rebalancing)

이것은 정해진 비율에서 일정 비율 이상 벌어지면 리밸런싱을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원래 계획했던 자산배분 비율에서 10% 이상 벌어지면 리밸런싱을 하겠다고 계획을 했을 때, 60/40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69%까지 오를 때까지는 매매를 하지 않다가 이것이 70%를 넘어가는 순간 다시 60대 40으로 리밸런싱을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시장의 주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서 효율적인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항상 시장을 주시하고 체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정해진 달 리밸런싱 + 밴드 리밸런싱

예를 들어 3개월에 한 번 리밸런싱을 하려고 계획하였지만 중간에 10% 이상 비중이 깨지면 리밸런싱을 하는 방식입니다.

세 가지 방법 중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본인의 성향이나 투자 목적에 따라서 상황에 맞게 적당하게 선택해서 실행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리밸런싱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리밸런싱 장점 및 단점

1) 장점

첫 번째로 리밸런싱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일단 리밸런싱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여러 자산을 보유해야 하죠? 그래서 한 자산으로 인한 변동성을 많이 줄여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나치게 오른 자산은 팔고 많이 하락한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수익곡선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두 번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리밸런싱이란 어떻게 보면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을 반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럼으로써 리밸런싱을 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2) 단점

첫째, 거래로 인한 수수료와 세금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는 거래를 할 때마다 증권사에 수수료를 일정 부분 내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수수료가 많이 낮아졌지만 해외 자산 같은 경우는 아직도 비싼 감이 있습니다. 수수료보다 더 큰 문제는 세금입니다. 리밸런싱을 위한 매수 매도를 통해 일정 부분 수익 확정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자산배분을 통한 리밸런싱은 대부분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실행하는 것인데 주기적인 수수료와 세금에 대한 비용은 자산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추세가 명확한 장세에서 수익률을 갉아먹습니다. 만약 시장이 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거나 내린다면 리밸런싱은 오르는 자산은 계속 팔고 내리는 자산은 계속 매입하게 됨으로써 전체 수익을 떨어트리게 됩니다.




5. 마무리

리밸런싱은 중요한 개념이고 여러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고 추가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다줄 수 있는 수단입니다. 주요 국가의 연기금 및 기관 투자자라면 반드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하지만 뭐든지 완벽한 방법은 없듯이 리밸런싱도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겠습니까?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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