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는 채권이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주식 투자자에게 특히 중요한 세 가지를 다뤄 보겠습니다. 바로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 듀레이션, 그리고 주식과 채권의 관계입니다. 핵심만 먼저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채권
투투알못 엑시트약 4분수정 202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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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채권이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주식 투자자에게 특히 중요한 세 가지를 다뤄 보겠습니다. 바로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 듀레이션, 그리고 주식과 채권의 관계입니다.
핵심만 먼저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채권 가격이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 주는 숫자로, 길수록 크게 움직입니다.
주식과 채권은 늘 반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가가 안정적일 때는 반대로, 물가가 불안할 때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왜 떨어질까?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받으니 좋은 거 아닌가?” 처음엔 다들 여기서 헷갈리시는데요, 핵심은 이 문장을 정확히 읽는 겁니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 “예전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내려간다
금리가 오르면 예전 채권을 가진 사람은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본다.
최신 스마트폰을 샀는데, 다음 날 성능은 훨씬 좋고 가격은 더 싼 신모델이 나왔다고 해 봅시다. 내 폰의 중고 가격은 뚝 떨어지겠죠. 채권도 똑같습니다.
지난달 발행된 국채는 연 2% 이자를 주는데, 이번 달 새 국채가 연 5%를 준다면 누구나 새 국채를 사고 싶어 합니다. 지난달 국채를 가진 사람이 팔려면 가격을 깎아서 새 국채와 비슷한 수익률이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높은 이자를 주는 기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숫자 예시로 자세히 보기)
만기와 듀레이션
만기는 원금을 돌려받는 날까지 남은 기간입니다. 듀레이션은 그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채권은 만기 전에도 이자를 나눠 주기 때문에, 투자한 돈을 이자와 원금으로 평균적으로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만기보다 짧습니다. 이 평균 회수 기간이 듀레이션입니다. 그래서 이자를 주는 채권은 듀레이션이 만기보다 짧고, 이자 없이 만기에 한 번에 돌려받는 할인채만 둘이 같습니다.
주식 투자자에게 듀레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이 숫자가 금리 변화에 채권 가격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채권 가격 변화율 ≈ −(듀레이션) × (금리 변화폭)
금리가 변할 때 단기 채권은 조금, 장기 채권은 크게 움직인다.
예시
듀레이션
금리 1%p 하락 시
금리 1%p 상승 시
단기 국채 (1~3년)
약 2년
약 +2%
약 −2%
장기 국채 (20년 이상)
약 17년
약 +17%
약 −17%
그래서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장기채가 로켓처럼 오르고, 금리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장기채가 크게 무너집니다. 2022년 미국 장기 국채 ETF(TLT)가 30% 넘게 떨어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주식과 채권, 정말 반대로 움직일까?
흔히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오른다”고 하죠? 이걸 음(−)의 상관관계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건 반만 맞는 말입니다.
금리가 내려간 40년: 반대로 움직인 시대
1979년 2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폭등하자, 당시 미국 연준 의장 폴 볼커는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20%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2020년 제로금리 시대까지 금리는 약 40년 동안 큰 흐름에서 내려왔고, 채권 가격은 꾸준히 올랐습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물가가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기가 나빠지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 결과 주가는 떨어지고 채권 가격은 오르는 음의 상관관계가 뚜렷했습니다.
2000년대부터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던 주식과 채권이 2021년 무렵부터 양의 상관관계로 바뀌었다.
물가가 불안하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2021년 말부터 물가가 급등하자 중앙은행은 경기가 아니라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렸습니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고, 기업 가치 평가도 낮춰 주가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함께 하락한 것이죠. 그 결과 2022년에는 채권을 섞은 많은 자산배분 전략이 기대만큼 방어하지 못했습니다.
💡 사실 1970~1990년대처럼 물가가 높고 불안했던 시기에도 주식과 채권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리하면, 주식과 채권의 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물가(인플레이션)가 안정적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채권은 세 가지만 기억하자: 반대로, 길수록 크게, 물가에 따라
주식 투자자에게 필요한 채권 지식,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고, 듀레이션이 길수록 크게 움직이며, 주식과 채권의 관계는 물가에 따라 바뀐다.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금리 뉴스가 훨씬 잘 읽히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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