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주식 초보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식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인덱스 펀드를 이용하면 된다고 했었죠? 그런데 인덱스 펀드가 도대체 뭘까요? 오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펀드의 종류(액티브 펀드, 인덱스 펀드)
1) 액티브 펀드
펀느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로 나뉩니다. 액티브 펀드가 뭐냐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펀드라고 부르는 것들인데요, 중국펀드, 인도펀드, 미래에셋펀드 같은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여러 전문가들이 앞으로 잘나갈 것 같은 종목을 선별하고, 그 종목을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값에 파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추구하죠.
예전 2000년대 초중반에 주식시장이 좋을 때, 우리나라에 한 때 각종 주식형 펀드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가입했던 펀드 대부분이 바로 액티브하게 운영된 액티브 펀드입니다.
2) 인덱스 펀드
이와 반대로 액티브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인덱스펀드라고 합니다. 소극적이기 때문에 액티브의 반대인 패시브라는 단어를 써서 패시브 펀드라고도 하는데요, 왜 소극적, 인덱스라는 단어를 쓸까요? 바로 이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따라가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수가 뭘까요? 여러분, 혹시 티비 뉴스에 보면 밤새 뉴욕 주가 지수가 떨어지고, 나스닥이 어떻고, 코스피, 코스닥이 어떻고라는 내용 들어보신 적이 있죠? 이런 것을 ‘주가 지수’라고 합니다. 주식 시장에는 정말로 다양한 주식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 모든 주식의 가격을 한꺼번에 살펴보기가 매우 힘든데요, 그래서 이 모든 가격을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평균낸 수치를 만들었고, 이 수치를 사람들은 ‘지수’라고 부릅니다.
지수는 주식만 있는게 아니고요, 채권 지수, 부동산 지수, 원자재 지수 등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수를 영어로 ‘인덱스’라고 하죠.
자, 다시 돌아와서요, 인덱스 펀드는 결국 지수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펀드를 의미하고요, 한국어로 하면 지수펀드라고 합니다. 왜 지수펀드라고 하는지 이제 이해되시죠?
인덱스 펀드는 각 나라의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주식형 펀드, 채권 지수를 따르는 채권형 펀드, 그리고 원자재 지수를 따라가는 원자재 펀드까지 정말 종류가 무궁 무진한데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래하는 인덱스 펀드는 당연 주가지수형 인덱스 펀드입니다.
2.인덱스 펀드의 장점
인덱스 펀드는 액티브 펀드보다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1) 저렴한 수수료
첫번째로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먼저 인덱스 펀드와 반대편에 있는 액티브펀드부터 살펴볼까요?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하고 매수를 하고 매도를 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품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은 그만큼 보수를 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리고 액티브 펀드의 잦은 매매는 세금 등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비싸지게 됩니다. 그래서 액티브펀드는 통상 1~2%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죠.
반면에 인덱스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역할이 크지 않습니다. 그저 정해진 종목을 정해진 비율대로 사서 보유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종종 지수의 종목 교체 이벤트가 일어나면 그때 해당 종목만 바꾸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펀드매니저에게 줄 수수료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회전율이라고 하죠? 전체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사고 파냐는 비율인데요, 이 회전율이 인덱스 펀드는 매우 낮습니다. 거의 매매를 안하거든요. 그래서 세금이나 거래비용도 낮아지게 되고요, 이런 모든 요소가 모여서 인덱스 펀드는 평균 0.1~0.5% 정도의 매우 낮은 수수료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2) 펀드매니저 리스크가 없음
둘째, 펀드매니저 리스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펀드에서는 펀드매니저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종목을 고르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능력이 펀드 매니저의 역량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누가 펀드를 운용하느냐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스타 펀드매니저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펀드매니저가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그 펀드의 수익률은 고꾸라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예전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펀드 중 하나인 마젤란 펀드의 예를 한번 살펴볼까요? 당시 스타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가 이 펀드를 운용하였는데요, 피터린치가 운용하던 시기인 1977년부터 1990년까지의 마젤란 펀드 수익률은 무려 연평균 약 29.2%의 복리수익률을 기록합니다. 이 시기의 S&P500의 수익률이 약 14%니까 마젤란 펀드의 수익률은 실로 어마무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터 린치가 은퇴한 이후 마젤란 펀드의 수익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S&P500이 17% 수익을 거둘 동안 마젤란 펀드는 15%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보다 2% 못한 성적이죠? 2000년대는 닷컴버블, 금융위기 등으로 미국 증시가 박살난 시대였는데요, S&P500이 -0.5% 수익률을 기록할 동안 마젤란 펀드는 -1%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대도 마찬가지인데요, S&P500 13%, 마젤란 펀드 12%입니다.
피터린치가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는 동안 이 펀드는 S&P500 수익률을 두배나 앞지른 성과를 냈지만, 펀드매니저가 바뀐 뒤로는 시장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람들은 마젤란펀드의 엄청난 성공을 보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펀드에 가입하였겠지만, 펀드매니저가 바뀌게 되면서 예전의 성과를 얻지 못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인덱스 펀드는 이와는 다르게 펀드매니저의 손을 타지 않습니다. 어떤 펀드매니저가 온다 하더라도 인덱스 펀드는 구조상 주어진 시장 지수를 기계적으로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익률에 큰 변화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약간의 영향이 없다고 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주어진 지수를 잘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펀드처럼 종목선정, 매수 매도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중간에 펀드매니저가 바껴도 큰 상관이 없고 이것이 큰 장점인 것이죠.
3) 시장 수익률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셋째, 시장 수익률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까전에 인덱스 펀드는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라고 했죠? 그래서 주식 시장 인덱스 펀드를 사면 수많은 주식 종목을 사지 않아도 시장 수익을 똑같이 따라갈 수 있습니다.
보통 자산운용사에서 자신들의 실적을 나타낼 때 기준으로 삼는 수익률이 바로 시장수익률 인데요, 이 시장 수익률을 이기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지난 시간에 잠깐 언급하긴 했는데요,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을 장기적으로 이긴 펀드의 수가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주가지수를 이긴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인덱스 펀드를 사게되면 이런 시장 수익률을 그대로 얻을 수 있고 또, 이 시장 수익률 자체가 좋기 때문에, 우리같은 초보들에겐 정말 좋은 상품이 되는 것이죠.
3. 인덱스 펀드의 단점
이렇게 장점이 많은 인덱스 펀드에도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지루함이죠.
대부분의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은요,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2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아주 굳건한 믿음으로 투자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옆집 철수가 주식으로 상한가를 먹고, 앞집 영희가 코인으로 10배를 벌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왠지 인덱스 펀드 투자자는 자신의 계좌가 초라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인덱스 펀드는 짜릿한 상한가도 없고 급등도 없고 단지 소처럼 천천히 움질일 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처음 먹었던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슬슬 다른 종목 매매나 단타거래,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서 돈을 잃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계좌는 마이너스고, 다시 반성하고 인덱스 펀드 투자로 돌아오다가, 다시 상승장이 펼쳐지면 언데 그랬냐는 듯이 다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치 마이크 타이슨의 유명한 명언이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이 말처럼 대부분 인덱스 투자자는 처음엔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다 사팔사팔 하게 되죠.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인 켄피셔는 자신의 운용사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펀드 보유기간이 3년 남짓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시작하지만, 인간의 본성이 이를 가만히 놔두질 않거든요.
그런데 이건 어쩔수 없습니다. 원래 인간이 그렇거든요. 지능과 지식이 높고 낮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일례로 인류의 위대한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도 말년에 남해 회사에 투자해서 처음에 큰 돈을 벌었던 적이 있습니다. 뉴턴은 1720년에 남해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많은 돈을 벌었지만, 자신이 매도한 뒤에도 주식이 큰 폭으로 올라버렸습니다. 끝없이 올라가는 주식을 보면서 속이 타버린 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게 되죠. 하지만, 뉴턴이 매수한 뒤에 거품이 터져버려 남해회사 주식을 떡락을 하게 되었고 뉴턴은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뉴턴은 이 때 그 유명한 말을 남기게 됩니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여러분, 다이어트를 성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죠? 하지만 안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이를 실천하기가 매우 힘들 뿐이죠. 인덱스 펀드에 장기 투자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4. 인덱스 펀드는 누가 만들었을까?
인덱스 펀드라는 상품을 처음으로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해서 지금처럼 대중화 시킨 장본인은 미국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 그룹의 존 보글입니다.
1929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존 보글은요, 1975년에 뱅가드를 공식 창설하고 그 다음 해인 1976년에 최초의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 500’을 대중에게 소개하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일부 기관 투자자들만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수 있었는데, 이것을 대중들을 위해 판매한 것이죠.
보글이 처음 이 상품을 출시했을 때, 당시 사람들은 바보 같은 상품을 판매한다면서 보글을 놀리고 조롱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누적된 보글의 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총 7,000% 이상,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10%가 넘는 복리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7.2년마다 원금이 두배가 되는 놀라운 수익률이니까 정말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죠?
그, 당시 보글을 놀리고 조롱하던 월가의 펀드들 중에서요, 인덱스 펀드를 능가하는 펀드는 9%도 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펀드들은 몇년 지나면 모두 망해서 사라졌지만, 보글의 인덱스 펀드는 지금까지도 계속 살아남았고 훌륭한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역시 존 보글의 혜안과 위대함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5.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까?
여기까지 영상을 보신 분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겁니다. 그럼, 인덱스 펀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요새는 인덱스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인덱스 펀드의 대체재인 ETF가 등장하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ETF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인덱스 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투알못 엑시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