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을 때도, 인플레이션이 올 때도, 불황이 닥쳐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있을까요? 미국의 투자 자문가 해리 브라운(Harry Browne)이 1980년대에 제안한 영구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구성은 놀라울 만큼 단순한데요, 주식, 장기 국채, 금
투투알못 엑시트약 5분수정 202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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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을 때도, 인플레이션이 올 때도, 불황이 닥쳐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있을까요? 미국의 투자 자문가 해리 브라운(Harry Browne)이 1980년대에 제안한 영구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구성은 놀라울 만큼 단순한데요, 주식, 장기 국채, 금, 현금에 25%씩 넣는 게 전부입니다. 이게 정말 될까 싶지만, 이 단순한 조합이 수십 년 동안 60/40 포트폴리오보다 훨씬 작은 변동성으로 꾸준한 수익을 냈습니다.
그래프에서 주식과 60/40은 더 높이 올라가지만 중간중간 크게 출렁입니다. 반면 영구 포트폴리오는 큰 굴곡 없이 완만하게 우상향합니다.
위기 때 진가를 발휘하다
1987년 블랙 먼데이,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폭락까지, 주식 100% 투자자라면 이 시기마다 큰 하락을 온몸으로 맞았을 겁니다. 60/40도 주식보다는 덜했지만 상당한 낙폭을 겪었습니다. 영구 포트폴리오는 이 위기들을 비교적 얕은 하락으로 넘겼습니다.
⚠️ 예외는 2022년입니다. 강한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크게 떨어졌고, 영구 포트폴리오도 역사상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전략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과거 성과는 데이터 출처와 기간, 사용한 ETF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같은 구성을 원하는 기간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포트폴리오 백테스팅에서 VOO·TLT·IAU·SHY를 25%씩 넣어 실행해 보세요.
영구 포트폴리오의 장점
① 낮은 변동성과 작은 낙폭: 주식 비중이 25%에 불과해 주식이 크게 떨어져도 계좌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입니다. 하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장기 투자에서 가장 큰 무기입니다.
② 이해하기 쉽고 실행하기 쉽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면서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에 나눠 담고 리밸런싱한다”는 자산배분의 원칙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구현했습니다. 25%라는 딱 떨어지는 비중 덕분에 관리도 간편합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의 단점과 한계
① 낮은 기대수익률: 성장 자산인 주식이 25%뿐이라 장기 수익률은 주식이나 60/40보다 낮습니다. 예적금보다는 높지만, 자산을 빠르게 불리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② 높은 현금 비중: 현금 25%는 이자를 받긴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보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돈에 가깝습니다. 저금리 시기에는 특히 수익률을 끌어내립니다.
③ 인플레이션 대비의 불확실성: 주식·채권·현금은 강한 인플레이션에 약하고, 대비책인 금도 항상 물가를 따라가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④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은 균등 배분: 금과 장기 국채는 현금보다 훨씬 크게 움직입니다. 같은 25%라도 실제로 포트폴리오 위험에 기여하는 정도는 자산마다 다릅니다. 이 문제를 보완하려고 자산별 위험 크기에 맞춰 비중을 정하는 전략이 등장했는데, 그 대표가 올웨더 포트폴리오입니다.
영구 포트폴리오는 마음 편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처음 질문, 어떤 경제 환경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있을까요? 2022년 같은 예외는 있었지만, 영구 포트폴리오는 그 답에 꽤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높은 수익보다 마음 편한 투자를 원하는 분께 잘 맞는데요, 은퇴 자금처럼 큰 손실을 피해야 하는 돈이거나 하락장만 오면 자꾸 팔고 싶어지는 성향이라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조금 아쉽다면 주식 비중을 높이거나 현금 비중을 줄인 변형을 만들어 보세요. 포트폴리오 백테스팅에서 원래 구성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어디까지 욕심을 내도 될지 감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