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까지는 올웨더의 개념, 그리고 올웨더를 구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반인도 올웨더에 투자하게 만든다는 정신으로 구현된 ETF인 RPAR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RPAR은 왜 만들어졌을까?
지난 시간까지 여러 가지 올웨더 전략에 대해 설명을 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그냥 브릿지워터에서 운용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지 무엇하러 전략을 구현하려고 애쓰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브릿지워터는 개인 투자자의 돈은 더 이상 받지 않고 기관 투자도 몇천억 정도는 돼야 투자금을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브릿지워터와 그 외 금융권에서 일하던 창업자들이 일반인을 위한 올웨더를 만들자는 정신으로 구현된 것이 ‘RPAR’ ETF입니다.(RPAR 운용사 홈페이지)
2. ETF의 구성
레이 달리오의 경제의 4계절 이론에 맞춰서 위험을 균등하게 배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습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포트폴리오를 모두 합하면 비중이 100%를 넘는다는 점인데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그렇습니다.
3. 백테스팅 결과(2019년~2023년)
이상과는 달리 백테스팅 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RPAR은 복리수익률 1.44%, MDD -28.46%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주식 100% 포트폴리오는 복리수익률 9.68%, MDD -23.91%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과 2022년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이 포트폴리오의 장단점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터졌을 때 주식은 끝을 모르고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RPAR은 다양한 분산투자로 인해 하락을 잘 방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진 랠리에서 RPAR은 수익이 좋지 못했습니다. 아마 마음 급한 투자자는 FOMO(시장의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두려움)로 인해 대부분 ETF를 갈아탔을 것입니다.
게다가 2022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RPAR이 의외로 방어를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고, 물가연동채가 원래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 일 것입니다.
RPAR과 주식의 MDD그래프를 보면 그 차이가 훨씬 잘 드러나 보입니다. 결국 2020년에는 방어를 잘하였으나 2022년에는 오히려 주식보다 더 많이 하락한 것이 아쉽습니다.
4. 장점 및 단점
1) 장점
RPAR은 누구나 쉽게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ETF이기 때문에 투자하기 쉽습니다. 또 리밸런싱도 운용사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이것저것 귀찮은 투자자에게 알맞습니다.
2) 단점
수익률이 저조합니다. 주식 100% 전략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수익률 차이가 너무 커서 이 ETF를 계속 보유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음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MDD가 너무 큽니다. 2022년에는 주식보다 더 컸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채권이 붕괴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수료 및 거래량입니다. ETF 공시를 보면 이 ETF의 수수료는 0.51%이며 거래량은 87,500주입니다. 펀드보다는 수수료가 적지만 다른 ETF에 비해선 비싼 편입니다. 또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큰돈을 굴리는 경우에는 슬리피지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펀드의 성과가 좋아져서 투자자가 늘어난다면 수수료 하락과 거래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정리
RPAR은 일반인들이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기에 좋은 ETF입니다. 하지만 2022년에 일어난 인플레이션에 대비가 정말 가능했나라는 점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해당 부분을 보완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 3편 – 김단테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